북촌 한옥 정원 리노베이션
2026. 5
북촌 한옥 정원 리노베이션.
한정된 공간 안에서 중심을 잡되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균형있는 나무를 찾느라 애를 많이 썼다.
조경수 농장도 수없이 가봤지만 쉽게 마음에 닿는 것이 없던 찰나에 개인이 20여 년 전 심어 가꾸어오신 황피 단풍을 발견했다.
그 옆에 잡초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조선시대 돌확도 함께 데려와 두었다.
자연이 닿는 한옥에 단풍은 두말할 것 없이 잘 어울리지만, 소나무처럼 몸짓에 힘이 있는 거친 수피를 가진 황피 단풍이라 더욱이 좋았다.
해마다 덩치를 키워갈 초본들은 충분한 여백을 두고 심었고 또 오랫동안 식구를 늘려온 묵은 풍지초(바람을 아는 풀)를 찾아 나무 뒤편에서 바람결을 표현하게 두었다.
바람에 서걱이는 풀의 소리, 붉은 작약 꽃, 낮게 퍼지는 초본들, 아름답고 고운 나무의 선, 그리고 모두를 위에서 조용히 지켜주는 황피 단풍까지.
모두 이 곳에서 잘 뿌리내리기를. 기존 디딤석도 단정하게 정돈해두었다. 앞에 앉아 바라보니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현장.
함께 땀흘린 초이든과 세영 고맙습니다.
오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