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남동 스프링플레어, 일상예술서점에서
<분재하는 마음>으로 공동 저자인 강경자 선생님과 봄날의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3월 말 큰 산불 피해 소식으로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요.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가지에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봄을 맞아
우리 곁에 있는 식물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수 있는
다정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분재하는 마음>의 저자 두 분은 특별한 사제지간입니다.
분재 식물 스튜디오 오이타를 운영 중인 최문정 대표님과
일생을 분재와 함께해온 강경자 선생님을 모시고
두 분의 인연과 주고받은 마음들,
시행착오를 겪으며 분재를 통해 배운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springflare.kr (2025.4.25)
결국 분재는 삶을 잘 가꾸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삶을 정성껏 이어온 선생님, 그리고 같은 마음을 품은 분들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꿈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행사 전, 매니저님께서 신청자 분들의 질문을 미리 받아 공유해주셔서 답을 준비해두었는데
현장에서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아쉬워 그 중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Q. 판매되어 떠나보내기 아쉬운 식물은 어떻게 마음을 달래는지요
/
하나의 순환과 연결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식물을 돌보던 제 마음이나 시간이 다른 분의 삶에도 계속된다고 믿어요.
나무는 자리를 옮겨도, 애정을 주고 받는 행위는 끊기지 않잖아요. 제 손을 떠난 나무들이 제게 받은 사랑을 전하고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기를,
나무를 가꾸는 분도 나무처럼 잘 지내고 있기를 응원합니다.
Q. 식물을 좋아해서 취미로 시작하셨을 텐데, 일이 되니까 어떤 점이 제일 달라졌을까요
/
어느 순간부터 일이 되고, 책임이 생기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식물, 팔기 위한 분재라는 생각이 마음에 들어오면서 힘든 시절도 있었어요.
좋아하는걸 일로 하게 되면 그 안에 계산이 생기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기준이 생기잖아요. 처음엔 그게 낯설고, 마음이 좀 뻣뻣해지는 기분도 들었어요.
지금은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오히려 식물을 대하는 태도가 더 단단해진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그냥 ‘좋아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알리고 전하고 지키고 싶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일이기때문에 더 많은 사람과 식물을 연결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매력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식물을 좋아하는 마음을 더 오래 지키기 위해 일로 만든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Q. 수업의 주된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20대의 젊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면, 그들이 분재를 배우고 일상에 들이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
네. 제 수업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오시지만 요즘은 20대 분들도 자주 찾아주시는 편이에요.
꼭 20대에 한정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빠른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속도를 되찾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요.
분재는 그 속도를 회복하게 해주는 식물같아요.
물을 주고, 가지를 보고, 가만히 그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돈되고 단단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또 하나는 작은 세계에 대한 감각과 갈망이에요.
분재는 화분 안의 자연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돌보는 일이기 때문에 자기 세계를 가꾸고 싶어 하는 분들께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결국 분재는 삶을 잘 가꾸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이 있는 분들에게 분재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요.
편안하게 걷는 오이타(彵)
Oita, stands for walking in peace